지난 90년대 일본이 장기불황을 겪을 당시 큰 인기를 모았던 초저가 매장 1백엔숍(1천원숍)이 최근 국내에서 가맹점이 늘어나는 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에서는 소비심리 회복으로 1백엔숍이 퇴조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1천원숍 확산


현재 국내에는 일본의 다이소와 전북 전주에 연고를 둔 온리원이 1천원숍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97년 국내 상륙한 다이소는 2백77개(직영 1백85개,가맹점 92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3백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백60억원)보다 23% 늘었다.


다이소 관계자는 "초창기엔 싼 게 비지떡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경기가 안 좋아서인지 손님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주머니가 가벼운 20∼30대층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소는 주택가나 역세권에 어느정도 진출했다고 보고 최근 할인점이나 도시 중심상권으로 입점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온리원'은 지난 2001년 말 전주에서 출범한 1천원숍으로 최근 서울에 진출하는 등 사세를 확대하고 있다.


신동아학원이 운영하는 이 회사는 2002년 3개이던 점포가 2003년 4개로 1개 늘었으나 올해는 서울 명동 등 8곳에 신규점포를 열었다.


특히 연고지인 전주에선 3백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출은 지난해 34억8천만원을 올려 직전년도(16억9천만원)보다 1백% 이상 늘었다.


온리원 명동 아바타점 소순우 점장은 "임대료 비싼 명동 상권에서 버틸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지만 넉 달 전 오픈 초기보다 매출이 50%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에도 천냥몰들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990원넷(www.990won.net)은 중소 제조업체와 직거래하며 생활용품을 9백90원에 판매,인기를 얻고 있다.


옥션의 '천원경매',온켓의 '오늘만 이 가격',G마켓의 '제로마진클럽' 등도 1천원숍 개념에서 출발한 초저가 코너들이다.


◆일본 1백엔숍 쇠퇴


'1백엔숍'이 아예 문을 닫거나 아니면 1백엔 이상의 상품을 취급하며 변신하고 있다.


'캔두'는 오는 11월까지 34개 점포를 폐쇄할 계획이다.


업계 선두를 달리던 '다이소'는 다소 비싼 2백∼3백엔 물건을 판매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1백엔숍의 퇴조가 경기 회복에 의한 소비심리 회복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할인점간 경쟁심화 측면도 있다고 지적한다.


할인 유통업체 '돈키호테'는 24시간 영업 전략으로 심야 쇼핑객과 젊은이들을 끌어들여 1백엔숍에 타격을 주고 있다.


AT 커니의 데이비드 마라는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도 임금은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됴쿄=최인한 특파원 손성태·송주희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