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가 개방형 공모직인 경제정책심의관(국장급)에 곽창신 전남대 사무국장(52)을 6일 임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경부의 핵심 경제정책 업무를 다룰 경제정책심의관에 '비경제전문가'를 앉혔기 때문이다.

재경부는 이번 공모에 금융계 인사,다른 경제부처 공무원과 함께 모두 3명이 응모했으며 그 중 곽 국장이 후보심사위원회의 면접 심사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정책심의관에 경제분야 경력이 거의 없는 곽 국장이 임명되자 재경부 일각에선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다.

곽 신임 심의관은 서울대 영어과를 나와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교육전문가.

행시 22회로 교육부 대학지원과장,충북교육청 부교육감 등을 지냈다.

재경부 관계자는 "경제정책 수립과정에서 인적자원 개발과 교육훈련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어 교육 전문가를 영입했을 뿐 별다른 배경은 없다"면서도 "교육부와의 업무 조정에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재경부와 교육부가 지난해 교육문제가 서울 강남 아파트값 폭등 원인인가를 놓고 마찰을 빚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인선을 교육부에 대한 재경부의 화해 손짓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역시 공모로 뽑은 국제업무정책관(1급)에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진동수 전 세계은행(IBRD) 대리이사(55)가 복귀해 그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업무정책관에는 민·관에서 모두 10명이 넘게 지원해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