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영등포시장 일대가상업ㆍ업무ㆍ주거 기능이 복합된 도심형 뉴타운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영등포구 영등포동 2ㆍ5ㆍ7가 일대 약 7만8천여평(26만162㎡)에 대한`영등포뉴타운 개발기본구상안'을 9일 발표했다.

이 일대는 노후.불량주택과 재래시장 밀집지역으로, 30년간 축적된 재래시장의상권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현대식 주거ㆍ업무기능을 도입하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재래시장 상권 쇠퇴로 인해 높아진 개발압력을 수용하면서개발 가용지가 부족한 여의도의 업무기능을 분담할 수 있도록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양평로와 영등포로 사이에 낀 삼각형 모양의 영등포뉴타운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먼저 노후.불량주택 밀집지인 영등포동7가 지역은 주상복합과 아파트 등이 들어서는 도심형 주거공간으로 개발된다.
용적률 400%, 최고 높이 50m가 적용될 예정. 삼구시장, 동남상가, 영등포 중앙시장(동부상가) 등 총 8개 재래시장이 몰려있는 영등포시장 일대는 현대식 쇼핑타운으로 바뀐다.

현재 이곳에는 점포 790여개와 480여개 무허가 노점상이 영업 중이다.

이에 따라 시는 시장 재개발과 현대식 업종 전환을 통해 복합 엔터테인먼트와전자.통신 쇼핑몰, 의류 아울렛 등이 들어선 현대식 쇼핑타운으로 조성할 계획. 이를 위해 영등포구가 현재 추진 중인 영등포역 지하상가와 영등포시장 지하상가를 연결하는 대규모 지하상권 개발 사업과 연계, 지하상가를 잇는 중앙 쇼핑몰을 조성하고 이면도로 등은 쇼핑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개발 기간에 점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임차상인 및 노점상들이 영업중단에 따른 생계문제를 겪지 않도록 순환 재개발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즉 뉴타운 중심부에 2천400여평의 중앙공원을 배치, 지상은 근린공원으로 조성하되 지하 1층은 600개 점포를 수용할 수 있는 2천여평 규모의 식료품 판매상가를만들어 기존 재래시장의 임차상인 및 노점상에게 임차권을 우선 부여할 방침이다.

또 개발이 완료되면 노점상이 계속 영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영세공장과 공구상 밀집지인 영등포동 2가는 방송관련 시설과 여의도 이전기업,벤처기업, 비즈니스 호텔 등을 유치해 여의도의 업무기능을 분담하도록 했다.

한편 시는 영등포뉴타운이 상습정체 구간인 영등포로터리와 인접한 점을 감안해 교통량 우회처리, 교차로 단순화 등 영등포 로터리 교통개선 방안도 마련할 계획. 또한 여의도공원과 뉴타운을 곧바로 연결하는 350m 길이의 `문화다리'를 설치하는 한편 한강과 안양천변∼영등포구청~문래역 등을 잇는 자전거도로망과 여의도공원∼뉴타운∼영등포구청∼안양천 연계하는 보행녹도 등도 건설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su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