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송금 및 계좌이체 등을 할 때 받는 각종 수수료 이익이 지난 상반기중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수수료 인상 러시는 멈추지 않아 고객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지난 2분기 중 원화수수료 이익(여ㆍ수신, 자동화거래, 전자금융, 펀드판매, 복권판매, ABS발행수수료, 방카슈랑스판매 등)은 1천9백3억원으로 지난 1분기(1천5백31억원)에 비해 2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하나은행도 수수료 덕을 톡톡히 봤다.

2분기중 하나은행의 수수료 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8%를 기록, 지난 1분기(20.6%)에 비해 4.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상반기중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신한은행의 수수료 이익 비중 역시 지난 1분기 19.3%에서 2분기 22.43%로 증가했다.

은행 수수료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업무원가를 반영할 경우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추가적인 수수료 인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은행은 이익을 추구하는 일반 사기업과는 달리 공적기능을 수행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투자금융업무 등 본연의 역할에 따른 수수료 수입을 꾀하지 않고 단순히 고객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수수료 인상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은행들의 수수료 인상에 대해 고객의 반발이 커지자 국민은행은 당초 오는 9월 시행키로 했던 수수료 인상을 10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