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영업난과 자금난에 빠진 상가 숙박시설 공장 등 이른바 '생계형 부동산'의 경매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또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서민주택의 경매물건 수도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9일 경매정보제공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전국의 숙박시설 경매물건 수는 지난 7월 2백53건을 기록, 월간 기준으로 올 들어 처음 2백건을 돌파했다.

경매에 나온 숙박시설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99건에 불과했지만 3월 1백39건, 4월 1백38건, 5월 1백58건, 6월 1백56건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 경매에 부쳐지는 공장 수도 지난 1월 6백94건에 그쳤으나 3월 7백건대(7백73건), 5월 8백건대(8백72건)를 각각 돌파한데 이어 7월에는 9백건대(9백3건)로 올라섰다.

올해 초 4천3백68건 수준이던 근린생활시설(상가) 경매물건 수도 3월 이후 줄곧 5천건 이상 경매처분되고 있다.

주거시설의 경우 연립주택 및 다세대주택 등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주택의 경매물건 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아파트 경매 물건의 증가세는 주춤해졌다.

지난해 8월 4천건 수준이던 연립ㆍ다세대주택 경매물건 수는 급상승세를 지속해 지난 6월부터는 매달 1만건 이상 경매되고 있다.

이에 반해 아파트 경매물건 수는 지난 5월 9천2백57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6월 8천6백38건, 7월 8천4백88건 등으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경매 물건 증감 추세와 관련, 전문가들은 서민들이 경기침체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규모 상가나 숙박시설을 운영해 생계를 꾸려가던 이들이 파산하고 주거시설이 열악한 다세대주택에 살던 이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