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시내 6개 외국어고등학교 시험에서 수학과 과학이 완전히 없어진다.

또 6개 외고가 구술 면접 시험 문제를 공동으로 출제할 방침이다.

9일 서울시 교육청은 대원 대일 명덕 서울 이화여자 한영 등 6개 외국어고 교감들이 오는 11월11일 치러지는 2005년도 일반전형에서 구술 면접 문항을 공동으로 출제하기로 지난달 28일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면접 문항에 대한 배점이나 문항수는 학교별로 정하기로 해 학교별 구술 면접 문항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을 전망이다.

6개 외국어고는 이번 합의에 따라 학교별로 논리력과 사고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 개발에 나섰다.

구술 면접시험은 논리력 사고력 중심의 문제를 우리말로 묻고 우리말로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그동안 외국어고의 입학시험은 중학교 내신성적과 영어듣기평가, 구술면접으로 이뤄져 왔다.

외고들은 응시생들의 수학과 과학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구술 면접 시험에 앞서 수학 과학과목 필기고사를 치르게 했다.

하지만 과학과 수학 과목이 외고 입시에서 완전히 없어져 학생들의 부담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이따금 영어로 출제되던 구술 면접 시험이 우리말로만 이뤄지게 돼 영어 말하기에 자신이 없었던 학생들도 외고 응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외고들의 시험과목 출제방향 변화로 특수목적고 입시를 겨냥한 수학 과학 영어말하기 등 단과 학원을 수강할 이유가 적어져 일부 사교육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험의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내 6개 외국어고는 오는 11월 1∼8일 일반전형 원서를 받아 11일 듣기평가와 구술 면접을 치르고 16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