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내달 산유량 쿼터를 하루 4백만배럴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유스기안토로 의장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현재 회원국들이 쿼터 이상으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며 실제 산유량에 맞추기 위해 내달 정례회의에서 쿼터를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회원국들의 하루 산유량이 3천만배럴에 달한다고 밝힘에 따라 2천6백만배럴로 묶여 있는 산유량 쿼터를 4백만배럴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스기안토로 의장은 또 OPEC이 하루 산유량을 1백50만~2백만배럴 추가 확대할 여력이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OPEC이 내달 15일로 예정된 빈 정례이사회 이전에 증산 검토를 위한 조기 회의를 개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OPEC은 증산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던 유스기안토로 의장이 이날 OPEC 쿼터 확대와 추가 증산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했음에도 불구,9일 국제유가는 거래기준 하루만에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물은 개장직후 다시 배럴당 44달러를 넘어섰다.

WTI 가격은 장초반에 44.75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주말의 장중 사상최고치(44.77달러)에 바짝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OPEC의 생산쿼터 확대가 실질적으로 증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강해지면서 유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회원국 간의 갈등과 증산 여부를 둘러싼 혼란스러운 입장 번복 등으로 인해 OPEC이 유가관리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5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