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RFID가 유통과 물류를 중심으로 큰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기술력 확보에 분주하다.

건설 국방 의료분야에도 RFID가 널리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신경망을 구축하는 시스템통합(SI)업계는 RFID가 차세대 성장동력이라고 판단,기술축적에 적극적이다.

삼성SDS는 9월에 각종 RFID 하드웨어와 솔루션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센터를 분당 제2사옥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 회사 국립중앙도서관 대전한밭도서관 부산시립도서관 대구시립도서관 등에 RFID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도서관을 구축,도서업무 자동화를 이룬 바 있다.

경남도립미술관에서는 전시된 작품이 도난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작품에 RFID 기술을 적용했다.

LGCNS는 RFID칩을 이용,환자의 상태나 병력 등을 관리하는 의료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연세대의 주문을 받고 생체센서,RFID,휴대형 의료기기 등을 이용해 환자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원격지에서 의료상담까지 할 수 있는 U호스피털을 구축하고 있다.

또 본사 유비쿼터스랩에 U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의료분야 기술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SKC&C는 통신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RFID 기술을 연구,연내에 독자적인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 6월 석·박사 20여명의 고급 전문인력으로 유비쿼터스팀을 출범시켰다.

앞으로 탤레매틱스,임베디드,생체인증,위성 관련 서비스 등 관련기술을 통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밖에 포스데이타는 철강물류,신세계아이앤씨는 의류유통,쌍용정보통신은 군수물자 조달 등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RFID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CJ시스템즈는 지난해 파주에 '북센 종합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

컨베이어에 부착된 RFID 리더를 이용해 출판물 배송 등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런 실적과 준비에도 불구,업계 관계자들은 RFID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관련기술의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점이 문제다.

RFID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다른 업체가 만든 장비끼리도 호환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RFID칩의 가격이 경제성이 있다는 이유로 개당 50원 이하로 떨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SI업계 관계자는 "모든 산업분야에 RFID 기술이 적용되려면 IT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교체해야 하므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선 RFID 기술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젤 데이비스 영국 랭커스터대 교수는 "앞으로 유비쿼터스 기술이 진정으로 확산되기 위해선 어디에 RFID칩이 있는지 사용자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칩이 소형화되고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