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아들을 둔 직장인 K씨는 요즘 마음이 뿌듯하다.


이제 4학년인 아들이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에 있는 '유비쿼터스 드림관(U드림관)'에 다녀오더니 이런 저런 정보기술(IT) 용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기 때문이다.


'유비쿼터스 RFID(전자태그) 홈네트워크 텔레매틱스….'


이런 말들이 아들 입에서 튀어나올 때마다 K씨는 대견함을 느낀다.


여름방학도 이제 2주밖에 남지 않았는데 개학 전에 IT전시관에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K씨는 직장동료들에게 "방학 끝나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유비쿼터스 드림관을 꼭 가보라"고 권한다.


분당 과천 대덕 등지에도 IT전시관이 있다.


K씨는 개학 전에 아들과 함께 한 군데 더 둘러볼 예정이다.


K씨가 다녀온 유비쿼터스 드림관은 광화문 교보문고와 미국대사관 사이 정보통신부 건물 1층에 있다.


복층 구조인 드림관 면적은 3백평에 달한다.


지난 3월 KT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6개 업체가 공동으로 만들었다.


드림관은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곳이다.


한 마디로 사무실 가정 학교 병원 등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전시관 전체를 설명하는 영상관이 나온다.


안내영화를 본 뒤 곧바로 현관과 거실에 들어서면 미래의 홈네트워크 시설을 경험할 수 있는 빌리지관이 있다.


이곳에선 디지털기기를 이용해 학교에 가지 않고도 공부하고,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진찰받을 수 있는 미래를 보여준다.


반도체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생산공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기술전시관도 있다.


캠코더 부품까지 속속들이 볼 수 있고 2차전지나 광케이블 등도 알기 쉽게 전시돼 있다.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엔터테인먼트관이 나온다.


이곳에는 가상현실(VR)게임과 아케이드게임 온라인게임 홈시어터 등이 전시돼 있어 아이들이 게임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K씨의 경우처럼 방학기간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IT 관련 전시관이나 체험관을 둘러보게 하는 것도 보람찬 일이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 KT SK텔레콤 등은 전시관이나 홍보관, 또는 체험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ETRI의 정보통신전시관은 새롭게 단장하고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KADO는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안에서 정보통신ㆍ과학체험관 'IT월드'를 운영, 어린이와 학부모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KT나 SK텔레콤 홍보관도 들러볼 만한 곳이다.


KT는 홈네트워크 등을 중심으로 홍보관을 꾸몄다.


KT 분당 홍보관은 초고속 인터넷이 미래에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SK텔레콤 홍보관에서는 휴대폰 망관리센터를 시작으로 화상전화 내비게이션 홈네트워크 홈시큐리티는 물론 M뱅크와 모바일쇼핑 등 M커머스 서비스도 체험할 수 있다.


이동통신의 역사를 배울 수 있고 이동통신망 구성과 연결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유비쿼터스 드림관이나 정보통신전시관, IT월드 또는 KT나 SK텔레콤의 전시관을 관람하려면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예약은 필수다.


대부분 전시관은 인터넷 홈페이지나 e메일 또는 전화로 예약을 받는다.


관람은 대부분 무료지만 IT월드의 학습체험 프로그램은 돈을 내야 이용할 수 있다.


관람 인원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ETRI 전시관의 경우엔 단체관람이 원칙이고 초등학교 4학년 이상만 관람할 수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