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 5년동안 빠른속도로 성장하고 신정부들어 분식회계 사태를 겪은 SK그룹의 성공과 실패 뒤에는 그룹사간 내부거래 규모의 급증이 자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송원근 진주산업대학교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에 열린 '최근 한국의 경제이슈' 국제회의에서 "SK그룹의 급성장은 SK텔레콤 등 정보통신 부문과 다른 계열사의 내부 상품 거래의 영향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또 "계열사간 출자 증대가 관련 계열사들의 수직통합과 네트워킹을 통한 비용감소. 또는 경쟁력 증대 보다는 신생계열사 지원이나 그룹총수 혹은 그룹 2세의 그룹내 지배력 확장에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송 교수는 SK 재벌의 계열사간 내부상품 거래를 분석한 결과 SK재벌 전체의 상품내부거래 비중은 외환위기 이전보다 평균 10%이상 높아진 30%에 이르며 이것은 2000년 이후 급속도로 증가한 정보통신 계열사와 이들의 다른 계열사에 따른 매출 증대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SK의 경우 그룹내 상장기업이 내부거래를 주도한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99년부터 2002년까지 4개년도 평균 내부매출 비중 가운데 상장기업이 등록기업이나 외감기업보다 높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2002년말 등록기업의 평균내부매출 비중은 49%를 기록했고 이는 대부분 SK건설과 SK엔론을 제외한 등록기업 대부분이 정보통신 계열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정보통신 계열사 확대와 이를 통한 정보통신 계열사들의 내부매출과 매입거래가 재벌성장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지난 98년에서 99년 사이에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일시적인 폐지로 내부매출이 급격한 상승을 보인것도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송 교수는 "SK재벌의 경우 상품거래의 규모와 비율은 거래기업간 소유구조와 그 변화와는 일치하지 않았다"며 "이는 계열사 지분보유의 목적은 계열사 수직통합과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비용절감이나 경쟁력 증대 위주로 이뤄져야 하는데 신생 계열사 지원이나 그룹 총수의 지배력 확장에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