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반(反)부패 전쟁'의 선봉장으로 알려진 리진화(李金華) 국가심계서 심계장(審計長)이 감사원의 초청으로 한국에 왔다.

심계서는 우리나라의 감사원과 비슷한 기관으로 중앙 정부와 부속기관, 각종 국영기업·금융기관 등에 대한 회계감사와 비리조사 활동 등을 맡고 있다.

리 심계장은 11일 전윤철 감사원장을 예방,양국 기관간 교류협력 증진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심계원에는 없는 분야로,감사원은 예전부터 수행해온 직무감찰 기법과 외부감사인력 활용 등에 대한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리 심계장은 보험기금 유용,은행과 국유자산 비리 등 경제분야 범죄를 세밀하게 파헤쳐 중국 국민들 사이에 '현대판 포청천'으로 인식돼 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빗대 "심계 업무는 나라의 문간을 지키는 개(看門狗)와 같다"고 말하는 등 공직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반탐창렴(反貪倡廉·부패탐욕을 척결하고 청렴을 강조함)'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로인해 중국 공무원들로부터 '철의 얼굴(鐵面)'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