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이 기초유분 업체의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제품 가격의 이상 급등으로 석유화학 경기 순환상 고점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모멘텀 상실에 대비한 투자 전략을 준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10일 호남석유화학 주가는 전날보다 1.23% 떨어진 4만4천1백50원에 마감,사흘간의 상승세를 끝냈다.

LG석유화학 역시 0.93% 하락,5일간의 상승 행진을 멈췄다.

전문가들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유가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임진균 대우증권 화학팀장은 "최근의 기초유분 가격 강세는 다소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며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의 정기 보수가 끝나고 수급 상황이 안정되는 내년에 접어들면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연초 t당 3백달러 수준이던 나프타 가격이 전일 t당 4백13달러로 치솟으면서 에틸렌 등 기초유분과 나프타간의 가격 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김영진 우리증권 연구위원은 "기초유분 업체가 3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오는 4분기 이후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에는 오히려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LG화학이 업종 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광훈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수익원이 다변화돼 있고 석유화학 경기 사이클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는 LG화학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권유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