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들의 올해 흑자규모가 전년에 비해 최소 1천6백48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또 앞으로 3년동안 쌓아야 하는 책임준비금은 총 5천4백90억원(2003회계연도 기준)에 달해 보험사들의 재정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이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보사는 앞으로 3년간 총 5천4백90억원의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보험사의 책임준비금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금감원이 생보사 책임준비금 적립방식에 IBNR(미보고 발생 손해액)제도를 도입, 올해부터 3년동안 단계적으로 적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미보고 발생 손해액이란 보험사고가 이미 발생했으나 아직 보험회사에 신고되지 않은 사고에 대해 앞으로 지급할 보험금 추정액을 말한다.

'빅3 생보사'중 삼성생명은 1천4백26억원, 교보생명은 1천3백64억원, 대한생명은 1천2백96억원을 '책임준비금'으로 추가 적립해야 한다(2003회계연도 기준).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신계약 감소, 금리 역마진 확대, 신계약비 이연제도 도입 등으로 생보업계의 경영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미보고 발생 손해액 준비금 제도마저 도입해 생보업계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생보사의 급격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 미보고 발생 손해액 준비금 제도를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시행 1차연도인 올 회계연도에는 총 적립액의 30%에 해당하는 1천6백48억원을 책임준비금으로 더 쌓아야 한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