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맥주업계를 양분하는 하이트맥주와 OB맥주의 올 여름 판매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맥주업계 1위인 하이트맥주의 7월 출고량은 1천1백51만1천여 상자(5백㎖ 20병)로 작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반면 OB맥주의 출고량은 7백86만8천1백상자로 작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올 여름의 경우 지난해보다 무덥고 비가 내리는 날이 적어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오비 관계자는 "대표브랜드인 카스맥주 청원공장이 지난달 1주일간 파업을 벌인 것이 여름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올들어 7월까지 누계 출고량에서도 두 회사간 명암이 엇갈렸다.

하이트맥주의 1∼7월 누계 출고량은 6천7백94만9백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OB맥주는 7월까지 누적 출고량이 4천8백31만3백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43.2%보다 낮은 41.6%를 기록했다.

특히 OB맥주 시장점유율은 2001년이후 매년 줄어들어 40%선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회사의 점유율은 2001년 45.5%에서 2002년 43.5%,2003년 43.2%,2004년 7월말 현재 41.6%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OB맥주의 대표 브랜드인 카스맥주 청원공장이 지난달 일주일간 파업을 벌였던 것이 판매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외국인 CEO의 은둔형 경영이 국내 주류시장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