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수수료 인상을 둘러싸고 신용카드사와 가맹점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슈퍼마켓 숙박업 음식업 자동차정비업 등 12개 사업자단체가 가입하고 있는 전국가맹점사업자단체 협의회(가단협)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카드 결제 거부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비씨카드는 오는 9월부터 국내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의 모든 점포 수수료를 인상키로 통보했으며 이에 이마트는 비씨카드가 수수료 인상을 강행할 경우 가맹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고 맞대응하고 나섰다.

슈퍼마켓 등 12개 단체 5백만 가맹점이 소속된 가단협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용카드업계는 스스로 초래한 부실을 전국 5백만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떠넘기려 한다"며 "합법적 범위 내에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지만 최후 수단으로 가맹점 탈퇴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매출 이익이 5%를 넘기 힘든 상황에서 카드 수수료로 5%를 내라는 것은 영업을 하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고 항변했다.

김경배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전국 가맹점의 92% 정도인 영세 사업자들은 중간 결제상을 거쳐 카드사와 계약을 맺기 때문에 직접 협상 권한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씨카드는 이날 국내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의 모든 점포에 대해 9월1일부터 가맹점 수수료율을 현행 1.5%에서 2%로 인상하겠다고 전격 통보했다.

비씨카드는 "이마트에서 연간 1조1천5백억원 규모의 결제가 이뤄지고 있지만 2백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며 "이마트가 협상을 계속 거부해 일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비씨카드측이 9월부터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인상할 경우 즉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날 '카드사 수수료 인상 요구에 대한 이마트 입장'이란 자료를 내고 "수수료 인상 방침은 카드사의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부실을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떠넘기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고기완ㆍ송주희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