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를 개최한 코스 중 가장 긴 곳.

5백야드를 넘는 파4홀이 3개나 되고,크고 작은 벙커수가 무려 1천개.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PGA챔피언십(한국시간 12일 오후 개막)이 열리는 미국 위스콘신주 휘슬링 스트레이츠CC의 특징이다.

이 코스는 파는 72인데도 총 길이가 7천5백14야드에 달한다.

미국PGA투어의 일반대회가 열리는 코스보다 3백야드이상 길뿐만 아니라 역대 메이저대회 코스 중에서도 가장 길다.

더욱 '바다같은 호수' 미시간호 옆에 조성돼 있어 수시로 바람이 분다.

모두 7개홀이 미시간호에 접한 이 코스는 그래서 '링크스 스타일'이라고 표현된다.

15번홀은 파4인데도 길이가 5백18야드다.

드라이버샷을 3백야드 날려도 남은 거리가 2백18야드나 된다는 얘기다.

8번홀과 18번홀(이상 파4)도 그 길이가 각각 5백7야드,5백야드다.

유명한 피트 다이가 설계한 이 코스의 '상징 홀'인 17번홀(파3)은 길이가 2백23야드나 되는데다 볼이 조금이라도 빗맞으면 절벽 아래로 떨어져버린다.

파5홀은 가장 짧은 것이 5백69야드이고,가장 긴 것은 6백18야드다.

요컨대 이 코스에서는 일단 장타력을 지닌 선수가 유리하다는 얘기가 된다.

휘슬링 스트레이츠CC에는 또 커피잔만한 크기에서부터 올림픽 수영장만한 크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벙커가 1천개나 있다.

벙커는 시작과 끝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잇닿아 있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USPGA챔피언십 우승자 숀 미킬은 "바람이라도 불어제치면 오버파 스코어로도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했고 로렌 로버츠는 "지금까지 내가 플레이한 코스 중 가장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다.

타이거 우즈는 "바람이 변수"라며 "대부분 홀에서 옆바람이 불기 때문에 볼이 벙커나 절벽에 떨어지지 않도록 샷의 방향을 잘 가늠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은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를 우승 가능성이 있는 20명 중 한명으로 꼽았다.

이 통신은 '최경주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최근 들어 우승권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는 다크호스'라고 평가했다.

USPGA챔피언십은 최근 탄생한 16명의 챔피언 중 13명이 '메이저 새내기 우승자'일 정도로 이변이 많은 대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