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 < 농협중앙교육원 교수.경제학 박사 >

최근 '클러스터(cluster)'란 말이 산업현장에서 유행하고 있다.

클러스터란 특정산업의 생산·유통·소비 활동과 관련,상호관계가 있는 기업 대학 연구소 협동조합 등이 일정지역에 모여 네트워크 구축과 상호작용을 통해 사업전개 기술개발 부품조달 인력·정보교류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진전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정보 취득이 쉬워지고 거래비용이 점차 감소되는 추세에도 세계 각국은 이 같은 클러스터를 국가 경쟁력의 관건으로 보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클러스터 형성이 생산비용의 하락과 노동시장의 형성을 통해 외부경제를 창출하는 등 기업 경쟁력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올들어 창원과 구미 등 6개 단지를 혁신클러스터 육성 시범단지로 지정하고 향후 15년 안에 실리콘밸리형과 같은 혁신클러스터 2∼3곳을 조성하기로 했다.

농업분야에서는 농촌문화산업 클러스터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농산물 가격의 불안정,DDA나 한·일 FTA에 대한 농업의 존립대책 등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 개발이 중요시되고'성숙된 지방화 시대'에 걸맞은 사업추진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농업 클러스터 정책은 단순히 유망산업의 지원과 특정한 핵심기술 이전에만 집중될 소지가 다분히 있다.

이는 과거 농공단지 육성정책의 실패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오늘날 도시는 비대해지는 반면 농촌은 슬림화되어 유휴농지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농촌의 한계를 극복하고 농업인에게 편익을 주기 위해서는 '지역농업 클러스터' 정책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첫째,일차적으로 학습능력을 발휘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되며,클러스터 내부에서의 자발적인 기술개발과 지식교류 등 창의적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지역농업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품목을 선정하고 중복투자 방지 및 시장의 불완전성을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셋째,범국민적 관심과 지원을 통해 우리 농업·농촌 사랑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농업 클러스터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성 혁신성 대표성 자발성 응집성과 같은 기본 원칙이 확실히 지켜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