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영리를 추구하는 조직이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재계의 '쓴소리'로 통하는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잘못된 인식으로 지목해온 대표적 사례로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꼽는다.

최근의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철저한 시장경제 원리 적용과 그릇된 기업 인식의 불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온 박 회장이 그 뿌리를 바꾸는 작업의 일환으로 '교과서 내용 바로잡기'에 나서 주목된다.

대한상의는 현행 중·고교용 교과서에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와 기업의 본질,기업가 정신 등을 정확히 알려주는 내용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보고 관련 교과 과정 개정을 교육당국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상의는 현행 중·고교용 경제,사회 교과서 내용을 정밀 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가 이르면 오는 10월께 교육당국에 관련 건의서를 제출,현재 진행 중인 7차교과 과정 개정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상의는 또 경제 원리를 쉽게 풀어 설명한 2백50쪽분량의 경제만화 10만부를 제작,오는 11월께 일선 중·고교에 무료 배포하는 한편 12월에는 자수성가한 중소기업인들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소책자를 1만2천부 발간,초·중·고·대학 및 국공립 도서관 등에 나눠줄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체 운영 중인 '하이 경제' 홈페이지(http://hi.korcham.net/)의 '만화 CEO열전'에 9월부터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일대기를 올려 성공한 기업인들의 삶과 철학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릴 예정이다.

상의 관계자는 "중·고교 교과서 내용을 살펴본 결과 기업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 적지 않았다"면서 "학생들에게 시장경제와 기업에 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관련 내용의 수정과 함께 대폭적인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