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앞두고 백범 김구의 일생을 담은 '백범 김구 평전'(김상용 지음,시대의창)이 출간됐다.

자서전 '백범 일지'나 전기 외에 평전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책에는 백범의 출생과 가계,성장기와 동학 접주로 활동하던 시기,초기 독립운동과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폭력 투쟁기와 해방 이후 미 군정 및 이승만과의 관계,신탁반대운동과 좌우합작 노력 등 그의 삶과 사상이 입체적으로 담겨 있다.

저자는 '백범의 높은 산맥과 깊은 골짜기를 탐사하면서 그의 생애에 일관되게 흐르는 수맥을 찾게 되었는데 그것은 정도론(正道論)'이라고 밝혔다.

백범은 기회주의자나 현실주의자들이 '굽은 길'을 택할 때 민족과 국가를 위한 '곧은 길'만 고집했다.

서대문 형무소 시절 동학에 입도하며 개명했던 '창수'라는 이름을 '구'로 다시 바꾸고 호를 '백범'으로 지은 것도 그의 '정도 인생'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때의 이름은 왜의 민적(民籍)에서 벗어난다는 항일의 의미,호는 천한 백정과 무식한 범부까지도 애국심을 가진 사람으로 키우자는 뜻.저자는 이를 '스스로 백정과 범부의 자리에서 독립운동과 계급타파운동을 벌이겠다는 의지의 징표'라고 평가하면서 1차 투옥 후 탈옥과 방랑을 거치며 농촌계몽운동과 을사조약 무효투쟁,신민회 활동,3·1운동 후 상하이 임시정부 투신 등 독립운동의 외길을 걸었던 백범의 삶 전체가 이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책에는 백범이 주도한 이봉창 윤봉길 의거 과정도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책 앞부분과 중간에 윤봉길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이 실려 있다.

1만6천5백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