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워크아웃이라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 다시 일어서고 있다.

지난 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4년 만에 졸업했다.

워크아웃 중인 지난 2001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고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돼 왔다.

하지만 과도한 부채와 낮은 현금 흐름 때문에 실적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 연말 주가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4.2배에 불과해 업종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워크아웃을 탈피함에 따라 대우건설이 올해부터 제2의 출발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들어 건설 경기가 둔화되고 신규 수주가 감소해 건설사들의 실적 부진이 우려되고 있지만 대우건설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분기에 1조2백77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8천8백39억원)보다 16.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백1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2.6%가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천2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업계 최고 수준인 10%에 이르렀다.

대우건설의 실적개선은 지난해 대거 수주한 공공부문 사업과 김해 장유지구,안산 고잔지구 등 대단지 아파트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액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실적 호조세는 2분기 이후 더욱 확연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8% 늘었다.

영업이익은 45.7% 증가하며 1천3백1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백15.1% 증가했다.

해외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줄었지만 플랜트 주택 건축 등 다른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은 증가할 수 있었다.

삼성증권은 대우건설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조정했다.

매출액을 당초보다 1% 상향조정한 4조6천75억원으로,영업이익은 4% 많은 3천8백13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8.89%,21.93% 증가한 수치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측면 모두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업계 대표주 자리를 되찾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