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내집 마련을 염두에 둔 실요자들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시장 침체로 추가하락의 가능성이 높아 섣불리 주택구입 시기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밀짚 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격언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바닥에 구입하려다가는 자칫 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계획했던 가격선에 사거나,무릎선이라고 판단됐을 때 구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입주물량이 풍부해 취득·등록세 부담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입주임박 단지의 분양권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통상 입주시점에는 분양권 시세가 상승하지만 최근에는 각종 규제로 시세 상승폭이 낮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만큼 실수요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라고 설명했다.

◆실수요자는 일반 아파트보다 입주권이 유리

분양권은 주택거래세 부담이 높아질수록 일반아파트에 비해 매력이 많다.

우선 등록세와 취득세 등 거래비용이 일반아파트에 비해 저렴하다.

분양권은 분양가를 기준으로 취득·등록세를 부담한다.

입주 후에는 실거래가로 부과되기 때문에 분양권을 구입하면 상대적으로 절세 효과가 크다.

예를 들어 지난 2002년 3억원에 분양된 A아파트 32평형의 현 분양권 시세가 5억5천만원인 경우 등기 이전에는 분양가인 3억원을 기준으로 세금을 낸다.

하지만 등기가 끝난 이후에는 실거래가인 5억5천만원에 5.8%의 세금이 부과돼 1천5백만원가량의 추가부담이 발생한다.

◆서울지역 하반기 주요 입주단지

저밀도 아파트단지 중 가장 먼저 분양됐던 강동구 암사동 강동 현대홈타운이 이달 말부터 입주예정이다.

25∼42평형 5백68가구로 이뤄져 있으며 전 평형이 분양가 대비 1억2천만∼2억5천만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33평형 중 남향은 매물이 귀한 상태며 동향 일부층이 분양가 2억7천6백만원에 1억3천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어 매물로 나와 있다.

대단지를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은 송파구 문정동 삼성래미안과 동작구 상도동 삼성래미안 3차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오는 9월 입주예정인 문정동 삼성래미안은 1천6백96가구로 33평형 기준으로 5억3천만∼6억원선(분양가 2억4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으며 44평형 시세는 7억∼8억4천만원 선이다.

오는 12월 1천6백56가구 규모로 입주하는 상도동 삼성래미안은 32평형이 3억7천만∼4억9천만원 선에 나와 있으며 42평형은 4억7천만∼6억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일반 분양권은 저층 중심으로,조합원 물량은 로열층도 구입이 가능하다.

이밖에 지하철 9호선이 통과하게 될 강서구 염창동의 강변홈타운은 24∼33평형 4백17가구의 실수요자 중심 단지다.

마포구 공덕동 래미안3차 6백16가구,영등포동 당산푸르지오 5백38가구(10월 입주),서초구 방배동 삼성아트힐 5백88가구(12월),하왕십리 풍림아이원 7백58가구(10월) 등도 비교적 규모가 있는 단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