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는 각종 전자제품의 핵심부품으로 영상 음향신호 전압 등을 증폭시키는 소신호형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반도체 업체.

지난해까지 3년여에 걸쳐 모니터와 TV사업을 분리하고 백색LED드라이버 등의 유망사업에도 신규 진출하는 등 반도체에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이에따라 2002사업연도(2002년4월∼2003년3월,이후 결산기를 12월로 변경) 매출액이 전년도보다 감소하기도 했다.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호조를 보였으나 하반기 이후 전망에 대해선 낙관론과 함께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LG투자증권의 박영주·구희진 연구위원은 "상반기 중 매출액이 시장전망치를 상회했고 수익성 또한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실적을 당초 예상보다 상향조정했다.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통신관련 매출에서 수익성 하락 압력이 발생하고 있으나 출하량이 증가해 절대적인 수익성은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백색가전관련 매출에서도 고부가 제품과 디지털 제품위주로 지속적인 수요가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는 매출액과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이들은 예상했다.

KEC가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최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반도체 전공정과 조립공장을 세우는 등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순이익대비 배당금의 비율인 배당성향을 20%선에서 유지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점도 KEC의 주가에 호재로 꼽혔다.

그러나 구조조정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 비하면 수익성 개선효과가 부진하다는 일부 시각도 있다.

제일투자증권의 박 현 애널리스트는 지난 1·4분기에 인원조정에 따른 출하지연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5% 감소한 점을 들어 "2·4분기들어 개선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익성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구조조정 이후에도 영업이익률이 연간 7%대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들어 계절적 수요의 영향으로 실적개선이 가능하겠지만 전년수준을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KEC가 주력하고 있는 소신호트랜지스터 시장은 중국업체들이 진출해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평균판매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2005년 이후 소신호트랜지스터 및 전원용 트랜지스터 시장의 경기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KEC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KEC는 반도체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해 기술력을 강화하는 한편 IC(집적회로)부문은 틈새시장을 공략해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