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경기는 지난 2001년 말에서 2002년 초 사이 '바닥'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확장 추세다.

지난 6월 세계 반도체 출하액은 2백7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0.3%,전월 대비 23.1% 각각 증가했다.

월별 반도체 출하액이 2백억달러를 넘어서기는 반도체 경기가 정점을 이뤘던 지난 200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2분기 월평균 반도체 출하액도 전년동기 대비 40.3%,1분기 대비 2.8% 늘어난 1백78억1천만달러에 달했다.

반도체 메모리 부문의 성장이 단연 두드러진다.

지난 6월 메모리시장은 D램 호황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73.2%,전월대비 12.7% 성장했다.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이 '턴 어라운드(급격한 실적호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하지만 하반기를 고비로 반도체 경기의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 국내 반도체 재고는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지난 6월 국내 반도체 출하액은 1조8천3백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8% 급증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10.9% 감소했다.

특히 지난 6월 국내 반도체 재고금액은 9천2백4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공급 과잉 논란과 맞물려 가격 하락이 가시화된다면 관련 업체에 적잖은 부담을 줄 수 있다.

최근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것도 이같은 우려가 미리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