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다 삼성종합화학과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 7백69억원과 이자비용 1천1백19억원의 부담으로 8백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기업.' 지난 2001 사업연도 결산에 나타났던 삼성테크윈의 모습이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2년여간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마치고 실적호전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00년 부채가 매출액(1조4천1백52억원)을 넘는 1조4천4백56억원에 달한 것을 비롯 과다한 부채와 금융비용에 짓눌려 왔었다.

부채를 1조1천억원선으로 줄인데 힘입어 지난 2001년 2백67%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백82.8%를 기록,2백% 밑으로 내려왔다.

이자비용도 1천6백18억원(2000년)에서 지난해 6백1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덕분에 2002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삼성테크윈은 방위산업인 차세대 전투기(F15기종)사업과 디지털카메라사업,카메라폰모듈사업 모두 각각의 특색으로 IT(정보기술)경기하락과 무관하게 견조한 실적을 나타낼 것"이라고 대신증권 진영훈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방산부문에서 F15전투기 사업으로 인한 매출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2006년까지 매출과 수익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IT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데도 불구하고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폰모듈사업은 성장과 실적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LG투자증권의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그는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 시장점유율이 필름카메라에 비해 낮은 수준이어서 시장 성장과 시장점유율 확대로 인한 수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의 이문한 애널리스트는 "디지털카메라의 매출이 현재 4백만화소 중심에서 5백만화소 중심으로 옮겨가는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카메라 부문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다고 하더라도 카메라폰모듈 부문의 매출 증가가 상당해 이를 보충할 수 있을 것으로 박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1백만화소 이상의 카메라폰 모듈공급이 확대추세에 있고 최근에 생산설비까지 늘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테크윈의 사업구조조정은 성공적인 안정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동양종금증권의 이문한 애널리스트)는 것이 기업분석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국방예산에 대한 감시 강화와 디지털카메라 및 카메라폰모듈 사업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점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일부 남아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