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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최근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을 받는다.
자산이 건전해진데다 실적이 호전되고 있어서다.
지난 2분기 실적만 해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특히 순이익은 2천3백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백57% 급증, 증권사들의 기대치(1천4백억원선)를 70% 가까이 초과했다.
대출 연체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 대손상각비 부담이 전분기 대비 60% 가까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하나은행 2분기 실적에서 주목할만한 것이 '뛰어난 자산건전성'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투자증권 양성호 연구원은 "고정이하 여신비율 1.67%, 총연체율 1.26%는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은행업종 내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삼성증권 유재성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자산건전성 강화가 지속될 예정인데다 서울은행 본사 매각 등에 따른 7백52억원의 특별이익 등을 감안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당초 예상보다 27% 정도 상향조정했다.
실적효과로 보면 하나은행 주식은 업종내 톱픽스(최고유망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향후 하나은행의 주가흐름에는 몇 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첫번째는 코오롱캐피탈 지분 매입 영향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소비자금융 확대를 위해 코오롱캐피탈 지분 14.9% 매입했으며 앞으로 50%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양성호 연구원은 "금융지주회사로 가기 위해 코오롱캐피탈 외에 증권사 및 보험사의 추가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자금부담 등 불확실성으로 주가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유통주식의 8.68%에 달하는 자사주 1천6백70만주 매각도 변수다.
동원지주가 한투증권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하나은행 보유주식을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동원지주가 현재 보유중인 하나은행 주식은 8백60만주로 전체 지분의 4.48%에 해당된다.
하나은행 주식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1백여만주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은행과의 시너지창출도 관건이다.
삼성증권 유재성 연구원은 "합병 이후 순이자마진이 향상되고 있고 분기별 자기자본이익률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시너지효과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일부 잠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큰 폭 개선 △은행권 내 최고수준의 자산건전성 유지 △최근 주가급락으로 높아진 배당투자 매력 등을 감안해 '매수' 투자의견에 목표주가 3만원(9일 종가 2만3천5백원)을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