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세계 최초로 휴대폰 내부창용 1.7인치급 6만5천컬러 수동형(P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본격 양산,삼성전자에 납품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달 말에 수동형 OLED가 내부 디스플레이로 쓰인 휴대폰이 시판될 전망이다.

이 제품은 1백27ppi(인치당 픽셀)의 고화질 제품으로 80칸델라(㏅/㎡)의 밝기를 갖춘 데다 구동 회로를 최적화해 수명을 늘리고 소비전력을 낮춤으로써 수동형 OLED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수동형 OLED는 화질 반응속도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에 비해 1천배 이상 빠른 차세대 디스플레이지만 기술적 한계 때문에 그 동안 휴대폰 외부창용 1∼1.1인치 소형 제품에만 쓰였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 제품을 휴대폰에 채용할 경우 기존 TFT-LCD 창보다 동영상을 훨씬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으며 소비전력도 20~30%가량 줄일 수 있다"며 "이 제품으로 인해 '수동형 OLED=외부창용'이란 업계의 통념이 깨졌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번 개발을 통해 내·외부창용 OLED의 생산체제를 동시에 갖추게 된 점을 살려 OLED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부산공장에서 월 5만개 수준으로 양산을 시작한 뒤 조만간 월 10만~20만개까지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또 다양한 크기의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