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아테네 올림픽 개막과 함께 '1인3역'의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올림픽 공식 스폰서로서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확대하는 것이 삼성 회장으로서의 관심이라면 스포츠 외교를 통해 국위를 선양하는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의 역할이다.

여기에다 이 회장은 미국 유럽지역 경영책임자들과 삼성전자 인사팀장을 아테네에 불러 모아 글로벌 인재 확보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 회장은 12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삼성 올림픽 전략회의'를 주재,삼성의 스포츠 마케팅 현황을 점검하고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통한 선진시장 수출확대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올림픽에서 체계적 훈련과 철저한 준비를 해 온 선수들이 금메달의 영광을 안듯이 선진국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핵심 인력과 기술력,그리고 일류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삼성전자의 '와우'(WOW, Wireless Olympic Works)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무선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와우는 올림픽대회 관계자들이 올림픽 정보 데이터베이스(DB)에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삼성은 아테네올림픽조직위에 총 1만4천대의 전용 휴대전화를 제공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사장,양해경 구주 전략본부장(부사장),오동진 북미 총괄부사장,김영조 구주 총괄부사장,김인수 삼성전자 인사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들에게 국경과 인종,성별을 초월해 '천재급 인재'들을 대거 확보할 것을 재차 지시했다.

이 회장은 또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을 면담하는 등 스포츠외교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