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하에 맞춰 여·수신 금리를 추가로 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연3.8%안팎인 은행권 정기예금(1년) 금리는 조만간 연3.6%안팎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기예금에 1억원을 맡긴 고객이 1년동안 세금 빼고 실제 손에 쥐는 이자도 불과 3백여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외환 등 시중은행들은 이날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자 여·수신 금리 조정작업에 착수했다.

은행들은 우선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MMDA의 금리를 이번주나 내주초 즉각 내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기예금 금리도 인하할 예정이다.

지난 5월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4.0%(우대금리 기준)에서 연3.8%로 인하한 국민은행은 이날 금리변경 작업에 들어갔다.

하나은행도 시장금리 추이를 봐가며 정기예금 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금리 인하를 위한 내부검토에 들어갔다.

인하 폭은 0.1∼0.5%포인트 범위 내에서 고객반응과 시장금리 동향을 참고해 결정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불과 며칠 전인 지난 9일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내렸기 때문에 당장은 금리조정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러나 콜금리 인하 여파로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경우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검토하겠다고 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금융계는 과거 콜금리 변동시 은행의 수신금리가 콜금리 변동폭 만큼 하향조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수신금리가 0.2%포인트 안팎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3.6% 수준으로 떨어지면 이자에 붙는 세금 16.5%(이자소득세·주민세)를 제외한 금리는 연3.0%에 불과하다.

1억원을 맡기면 1년에 손에 쥐는 이자는 고작 3백만원에 그치게 되는 셈이다.

은행의 대출금리도 동반 하락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연동대출은 콜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자동적으로 대출금리도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정금리 대출금리는 시차를 두고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금리인하가 임박해지고 있는 만큼 예금고객들은 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예금에 가입하고 대출고객들은 금리인하 추이를 지켜보면서 시기를 늦추는 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장진모·김인식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