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0.25%P 전격인하] 박 총재 "내년경기 걱정돼 먼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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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전격 인하하자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들은 "한은이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부양에 대해) 용감하게 총대를 맸다"며 일제히 반기는 분위기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만시지탄이긴 하지만 환영할 만하다"며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에 확실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도 "금리인하가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콜금리 인하에 앞서 정부ㆍ여당이 재정확대 논의를 본격화하고 이해찬 국무총리가 박승 한은 총재를 만나는 등 뭔가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시각이다.
물론 한은에선 교감설에 대해 펄쩍 뛰고 있다.
박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 전혀 협의한 바 없고 이 총리와 만나서도 다른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콜금리 인하는 그 자체 효과보다 사회전반에 경기부양적 분위기를 만드는 효과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총재와의 일문일답.
-시장에선 이번 콜금리 인하를 예상치 못한 '깜짝쇼'로 보는데.
"시장에선 현재 시점의 경제상황을 봤고 한은은 내년 상황을 본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의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다."
-콜금리를 내린 이유는.
"한은은 물가에 책임이 있지만 지금은 물가보다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한은이 솔선수범한 만큼 정부와 기업 노동조합도 (경기회복 노력에) 동참하길 바란다."
-지난 6월에는 금리인하론이 황당하다고 언급했었는데.
"6월과 달리 지금은 유가가 많이 올랐고 정보기술(IT) 경기도 악화되는 등 경제상황이 변했다."
-금리인하가 설비투자에 효과가 있나?
"큰 효과는 아니어도 작은 효과는 있다.
부동산과 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해서도 필요했다.
콜금리 인하로 기업과 가계의 연간 이자비용이 1조2천억원가량 줄게 된다."
-소비가 과연 살아날 것으로 보는가.
"하반기엔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본다.
지금은 불안해서 소비를 안 하는게 아니라 가계가 (빚 갚느라)돈이 없어 못한다."
-물가가 불안한데.
"지금 물가상승률의 4분의 3은 고유가 등 비용요인 때문이다.
9월 이후 물가가 안정되면 연간 물가목표(2.5∼3.5%)를 지키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금리인하를 실기(失機)한 것은 아닌가.
"작년 말에도 부동산투기가 없었다면 (인하를) 검토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여야간 재정확대와 감세 논란은 어떻게 보나.
"감세는 고소득층의 소득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지만 이들은 소비성향이 낮다.
반면 재정확대는 소비성향이 1백%다."
-금리인하로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은 소비를 더 줄이지 않을까.
"이들은 고소득층이다.
다만 이자ㆍ연금 생활자들이 타격받는 것은 정책 수행상 불가피하게 됐다."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선제적 금리인상 방침은 유효한가.
"정부와 협조해야 한다.
정부에 물가안정을 위한 대책을 요구할 것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만시지탄이긴 하지만 환영할 만하다"며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에 확실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도 "금리인하가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콜금리 인하에 앞서 정부ㆍ여당이 재정확대 논의를 본격화하고 이해찬 국무총리가 박승 한은 총재를 만나는 등 뭔가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시각이다.
물론 한은에선 교감설에 대해 펄쩍 뛰고 있다.
박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 전혀 협의한 바 없고 이 총리와 만나서도 다른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콜금리 인하는 그 자체 효과보다 사회전반에 경기부양적 분위기를 만드는 효과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총재와의 일문일답.
-시장에선 이번 콜금리 인하를 예상치 못한 '깜짝쇼'로 보는데.
"시장에선 현재 시점의 경제상황을 봤고 한은은 내년 상황을 본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의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다."
-콜금리를 내린 이유는.
"한은은 물가에 책임이 있지만 지금은 물가보다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한은이 솔선수범한 만큼 정부와 기업 노동조합도 (경기회복 노력에) 동참하길 바란다."
-지난 6월에는 금리인하론이 황당하다고 언급했었는데.
"6월과 달리 지금은 유가가 많이 올랐고 정보기술(IT) 경기도 악화되는 등 경제상황이 변했다."
-금리인하가 설비투자에 효과가 있나?
"큰 효과는 아니어도 작은 효과는 있다.
부동산과 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해서도 필요했다.
콜금리 인하로 기업과 가계의 연간 이자비용이 1조2천억원가량 줄게 된다."
-소비가 과연 살아날 것으로 보는가.
"하반기엔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본다.
지금은 불안해서 소비를 안 하는게 아니라 가계가 (빚 갚느라)돈이 없어 못한다."
-물가가 불안한데.
"지금 물가상승률의 4분의 3은 고유가 등 비용요인 때문이다.
9월 이후 물가가 안정되면 연간 물가목표(2.5∼3.5%)를 지키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금리인하를 실기(失機)한 것은 아닌가.
"작년 말에도 부동산투기가 없었다면 (인하를) 검토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여야간 재정확대와 감세 논란은 어떻게 보나.
"감세는 고소득층의 소득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지만 이들은 소비성향이 낮다.
반면 재정확대는 소비성향이 1백%다."
-금리인하로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은 소비를 더 줄이지 않을까.
"이들은 고소득층이다.
다만 이자ㆍ연금 생활자들이 타격받는 것은 정책 수행상 불가피하게 됐다."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선제적 금리인상 방침은 유효한가.
"정부와 협조해야 한다.
정부에 물가안정을 위한 대책을 요구할 것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