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가격조정 할까 ‥ 주식매수청구 규모 1천9백여억 달해

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 부문 매각과 관련,주식매수청구 규모가 1천9백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1천억원을 훨씬 웃도는 규모로 하이닉스의 비메모리부문 매각에 돌출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일 증권시장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비메모리부문 매각에 반대의사를 표시한 약 3천5백만주 중 절반이 넘는 1천9백만주 내외의 주주들이 이날 1만1천3백76원에 주식매수를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와 비메모리부문 매수자인 씨티벤처캐피털(CVC)은 매수청구권 행사 책임한도를 4백억원으로 정했기 때문에 하이닉스의 비메모리부문 매각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수청구가격을 하향 조정하면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주주들과의 충돌이 예상되고 △매수청구를 그대로 다 받아들이면 CVC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든지 아니면 매각 자체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와 관련,하이닉스 관계자는 "매수청구가격 조정을 금감위에 신청할 것인지 아니면 매수청구를 다 받아들일 것인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가 실제로 매수청구가 조정신청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닉스의 최근 주가흐름으로 볼 때 매수청구가격을 조정할 경우 9천5백원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법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 가격을 바꾼 선례가 없고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돼 매수청구가격 조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역시 "하이닉스가 매수청구가 조정을 요청해올 경우 조정가격을 계산해서 통보해주기는 하겠지만 주주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라며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0.55% 내린 9천원에 마감됐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