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40만원을 바닥으로 반등을 시도하자 기업분석 전문가들이 조심스레 매수추천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적극적 매수 의견은 아니지만 주가가 급락할 때 침묵을 지킨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12일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전일 대비 1.29% 오른 43만1천원에 마감됐다.

유창연 BNP파리바증권 부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장부가치에 비해 지난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바닥권"이라고 진단했다.

장부가치 대비 주가 비율이 1.5배 이하로 정보기술(IT) 경기가 최악이던 2002년(1.3배)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목표주가도 71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 주가의 바닥과 추세 반전을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지만,매수 시점을 찾을 준비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스권의 저점이 40만원 근처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매물이 별로 나오지 않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플래시메모리와 TFT-LCD 가격이 고점 대비 각각 50%와 35% 떨어지는 시점을 주가의 완전바닥으로 보고 있다.

김성인 한누리증권 연구위원은 "지금 삼성전자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점에는 이론이 없다"면서 "다만 주가 바닥을 1백% 확인한 뒤 살 것인지,80% 신뢰수준에서 살 것인지가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IT경기의 바닥을 1백% 확인한 뒤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실적이 바닥을 치는 4분기까지 기다리겠지만 외국인들은 바닥권 근처인 지금 선취매에 나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주 매수세력인 외국인들은 주가가 40만원에 근접한 지난 7월 중순부터 서서히 순매수에 나서 최근까지 1백만주가량을 사들였다.

이로써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4월9일 60.1%까지 치솟은 후 57.3%(5월11일)로 떨어졌다가 58.4%까지 회복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