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경기도 고양시가 인천국제공항철도 건설과 관련, 해당 지역 통과구간에 역사 건립을 요구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미 인천구간에 용유 등 3개 역사를 추가 건설키로 잠정결정돼, 당초 계획된 10개 역사가 13개로 늘어난데 이어 역사가 또 늘어날 경우 공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양시는 인천국제공항철도 김포공항∼수색역간 11km의 중간 지점인 대덕동에 대덕역사(가칭)를 신설해 줄 것을 건교부와 인천국제공항철도㈜에 건의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대덕역사 유치 추진위원회는 역사 추가 설치와 함께 고양 구간(4.4km)의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

고양시와 추진위는 "인구 1백만명의 도시를 역사없이 통과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며 지상에 역을 지으면 도시를 둘로 나눠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며 "특별법을 적용해 경기도와 고양시가 사업비의 25%를 부담해 역사를 만들고 지하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건교부와 인천공항철도측은 "고양시가 인천의 경우처럼 역사 건립에 따른 사업비(2백26억여원)를 전액 부담하면 역사 기초시설을 우선 설치, 개통한 뒤 향후 여객 수요를 지켜보고 역사를 건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도 상암과 마곡에 역사 신설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상암역 신설은 인근 1km에 수색역이 있어 절대 불가입장이며, 마곡역 신설은 인천의 경우처럼 서울시가 사업비의 일부를 부담할 경우 역사를 건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