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수출 1천만대 달성'의 신화를 이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12일 방문,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협력업체 대표들에게 경제활성화와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몽구 회장과 협력업체 대표들을 만나 "자동차 산업은 장래에 큰 일자리와 경제적 성취를 할 수 있는 산업으로 전망이 좋은 것 같다"며 "좋은 차를 만들어서 기술력 1위로 글로벌 기업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산업에 파급효과가 크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요소를 다 갖춘 종합적인 첨단산업이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내수 부진으로 자동차 산업이 많이 위축됐지만 지난달 수출 1천만대를 돌파했다"며 "노사가 협조해서 품질개선과 생산력 향상에 노력한 결과인만큼 앞으로도 노사간 상호신뢰속에 수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회사 방문을 환영하는 여직원들의 꽃다발을 받고 방명록에 '영원한 첨단의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세계 1등의 위업을 이룹시다'라고 서명했다.

이어 로봇 글라스 자동부착 공정라인과 시트 자동투입 공정라인,엔진 장착 공정라인 등을 둘러보며 전천수 사장의 설명을 들었다.

노 대통령이 이날 울산시에서 열린 '지역혁신발전 5개년 계획' 토론회 참석 직후 현대차 울산공장을 전격 방문한 것은 성장 기여도가 높고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을 격려,경제 살리기 의지를 대내외에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취임후 자동차 산업 현장을 방문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중국을 국빈방문하면서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공장인 베이징현대차에 들러 생산현장을 시찰하고 현대차가 외환위기 당시 기아자동차를 인수,조기 회생시킨 공로를 치하했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