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 초반 강보합선을 유지하던 종합주가지수는 콜금리 인하 소식이 나온 뒤 상승폭을 확대해 전날보다 13.64포인트 오른 766.70으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재료에 목말라있는 증시에 콜금리 인하가 '단비'는 되겠지만 중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투자심리 회복 '단비'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리서치센터장)은 "콜금리 인하가 경기부양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심리적 효과는 분명히 있다"며 "최근 외국인 순매수 확대로 반등세를 타고 있는 증시에 '액셀을 밟아주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부사장은 그러나 "금리가 인하되면 투자와 소비가 늘고 상대적으로 주식 수익률이 돋보이게 마련이지만 그동안 기업이 돈이 없어 투자를 못한 것은 아닌만큼 이론이 현실로 나타날 지 여부는 좀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전무(이코노미스트)는 "콜금리 인하는 경기회복의 아킬레스건인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 부실을 해결하는 데 긍정적"이라며 "증시를 반전시킬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다만 "감세 등을 포함한 정부의 강도높은 재정정책이 뒷받침돼야 증시부양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업종 수혜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콜금리 인하로 은행주 등 내수업종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김한진 전무는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은행주에 집중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금리인하시 연체율 하락 등으로 그동안 은행주의 발목을 잡고 있던 가계 및 기업의 부실대출 해결 가능성이 밝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송학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콜금리 인하는 정부의 강력한 내수부양 의지의 표출"이라며 "내수 소비주에 대해 긍정적 시각으로의 전환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시중 자금이 선순환되면서 소비와 투자가 회복돼 내수 소비재주에 훈풍이 불어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치대비 저평가된 내수관련 종목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게 그의 조언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