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2일 콜금리를 전격 인하함에 따라 은행 등 대부분 금융회사도 조만간 여ㆍ수신 금리를 0.2%포인트 안팎 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에 1억원을 맡길 경우 1년 후 세금을 빼고 실제 손에 쥐는 이자는 불과 3백여만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예금과 대출의 시기를 조절하고 절세상품과 투자상품, 해외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등 재테크 전략에도 변화를 줘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한은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자 마자 국민 우리 하나 외환 등 시중은행들은 즉각 여ㆍ수신 금리 조정작업에 착수했다.

은행들은 우선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MMDA 금리를 이번주나 내주 초 즉각 내릴 계획이다.

또 정기예금 금리(1년)도 0.2%포인트가량 인하할 예정이다.

지난 5월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4.0%(우대금리 기준)에서 연 3.8%로 인하한 국민은행은 이날 금리변경 작업에 들어갔다.

우리은행도 금리 인하를 위한 내부 검토를 시작했다.

인하 폭은 0.1∼0.5%포인트 범위 내에서 고객반응과 시장금리 동향을 참고해 결정할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불과 며칠 전인 지난 9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내렸기 때문에 당장은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시장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금리를 인하, 현재 연 3.8% 수준인 정기예금 금리가 연 3.6% 수준으로 떨어지면 이자에 붙는 세금(16.5%)을 제외한 금리는 연 3.0%에 불과하다.

1억원을 맡기면 1년에 손에 쥐는 이자는 고작 3백만원에 그치게 되는 셈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따라서 "예금 고객들은 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예금에 가입하고 대출 고객들은 금리 인하 추이를 지켜보면서 시기를 늦추는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가지수연동상품 등 투자상품과 닛케이연동상품이나 엔화예금 등 해외상품으로 투자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초저금리시대에는 세금을 내느냐 내지 않느냐에 따라 실질 이자가 달라지는 만큼 절세상품을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한은의 금리 인하로 초저금리시대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인 만큼 투자대상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기예금을 원하는 사람은 은행 특판예금이나 상호저축은행 예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장진모ㆍ김인식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