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투와 대투, LG증권, 이른바 빅 3의 매각작업이 막바지에 들어갔습니다.
다소 소강상태였던 중소형 증권사들도 M&A전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기자1]
가장 먼저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는 것은 LG투자증권임.


단독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주 실사를 마치고 인수가격 산정에 들어갔음.

이에따라 인수후보인 우리금융과 매각주체인 산업은행은 이르면 다음 주말부터 가격조율에 들어가 9월중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임.

[앵커2]-VCR1 LG증권
단일 후보이고 실사까지 끝냈다면 남은 문제는 가격일텐데...
가격협상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기자]
현재 적정가격을 두고 양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음.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고 있지만 인수희망자인 우리금융은 무조건 가격을 후려칠수 없는 애매한 상태임.


왜냐하면 우리금융은 LG증권의 인수후보면서 LG카드의 채권은행이기 때문.

LG카드 채권단은 LG증권 지분 21.2%를 팔아 LG카드에 투입하겠다고 합의한바 있음.

당시 정상화에 투입되는 자금은 3,500억원으로 산정, 따라서 산업은행은 최소 3,500억원은 받아야 하는 상황임.

그런데 2가지 문제가 발생.


첫째는 LG증권의 주가가 최초 가격산정시점인 지난 5월(9천원선)에 비해 20% 이상 하락.(현재 7천원선)


둘째는 당초 LG증권 인수에 나서 협상의 여지를 넓혀줬던 유안타증권이 인수를 포기함에따라 우리금융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태.

[앵커3]
예상보다 가격이 훨씬 낮아질 수 잇다는 얘긴데?

[기자]
그렇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매각가격이 2500억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


하지만 우리금융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LG카드 채권단이 매각자체를
반대할 수 있고

더욱이 우리금융 또한 LG카드의 채권은행이기 때문에 적정가격을 찾는 것이 우리금융의 과제임.

[앵커4]
한국투자증권, 대한투자증권은 어떻게 되가나?

[기자]
지난달 중순 각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고 현재 마지막 실사중임.


당시 한국투자증권의 우선협상자는 동원금융지주.
대한투자증권의 경우 영국 프루덴셜, 즉 PCA가 선정된바 있음.

이번 실사는 4주 일정으로 이달말에 모두 마무리되고 따라서 가격협상 등을 통해 9월중 양해각서가 체결될 것.

절차상으로 연내 매각은 무난할 것으로 정부측은 보고 있음.

[앵커5]
실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

[기자]-VCR2 한대투
실사 초반 노조와의 충돌로 실사반이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헤프닝도 있었지만 현재는 무난하게 진행중.

다만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노조의 반발이 매우 심함.

한투측은 자체적인 마케팅 조사결과 동원의 타이틀을 쓰는 것 보다는 한투의 타이틀을 쓰는 것이 영업에 유리하다는 자체분석까지 내놓는 등 방어논리를 갖추고 대응하고 있음.

대한투자증권의 경우 외국계와의 협상도중 자주 발생하곤하는 중도 포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는 상태임.


여하튼 정부는 이들 두 회사의 매각가격을 각각 5천억원 선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로 투입될 공적자금은 2조9천억원 정도로 산정하고 있음.

[앵커6]
SK증권 매각, 소로스가 인수하기로해 반향을 일으켰는데...

[기자]-VCR3 서울,SK증권
지난주초 서울증권이 SK증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함.

이번 매각은 2가지 측면에서 시장을 놀라게함.


첫째는 앞서 3개 증권사의 매각처럼 공개매각 형식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

공개매각은 통상 인수제안서를 발송하고 인수후보를 받아서 진행하는 것.

둘째는 인수희망자가 서울증권, 서울증권의 대주주는 조지 소로스임.


여하튼 양해각서 체결이후 20일에서 한달간 배타적 협상권을 주고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짐.

서울증권은 SK네트웍스 보유지분 14.3% 뿐아니라 SK건설(14.3%), SKC(12.2%) 등 그룹 보유지분 50% 상당도 일괄인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짐.

[앵커7]
대형 M&A가 급물살.
이들 M&A가 완료된후 증권업계 판도는 어떻게 변하나?

[기자]
"대형화된다."는 것이 핵심임.

일단 LG증권이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될 경우 우리증권과의 합병 가능성이 높음.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동원증권, 동원투신운용과의 결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음.

여기에 서울증권은 SK증권을 인수해 합병수순을 밟게될 것.

당장 세개의 증권사가 줄어드는 셈.

이에따라 소형사들은 더욱 한계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임.

이미 건설증권이 자진폐업을 했고 세종증권, 브릿지증권 등도 매각 또는 청산을 준비중임.

연말경이면 증권업계의 모습이 완전히 뒤바뀔 것으로 전망됨.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