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무더위가 한창인 가운데 충남 서해안 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사고가 잇따라 13일 하루에만 2명이 숨지고 2명이 물에 빠져 실종됐다.

13일 오후 5시30분께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던이모(17.경기 고양시 덕양구)군이 물에 빠져 2시간 20분만에 숨진 채 발견됐고 함께있던 또 다른 이모(16.경기 고양시 행신동)군은 실종됐다.

일행 A(18)양은 "파도 때문에 바다 쪽으로 계속 밀려 가서 허우적거리는데 같이수영을 하던 후배들이 나를 해변쪽으로 밀쳐내 구조한 뒤 물속에서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실종된 이군을 찾으려고 수색을 벌였으나 파도가 높고 어두워져 다음 날아침 날이 밝아지는 대로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4시께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기지포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대학생 정모(21.여.서울 강서구)씨가 파도에 휩쓸려 물에 빠진 뒤 3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높은 파도에 친구들과 함께 물에 빠졌다가 정씨만 빠져나오지 못했다는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정씨가 수영미숙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낮 12시 25분께 충남 보령시 신흑동 대천해수욕장에서 물에 빠진 A(4)양을구하려고 뛰어들었던 최모(23.당진군 송산면)씨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돼 경찰과 119구조대가 수색을 벌이고 있다.

최씨는 교회 신도 10여명과 함께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아기가 파도에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후배 전모(21)씨와 함께 뛰어들었다가 빠져나오지 못했다.

A양은 전씨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으나 A양의 부모는 경찰이 인적사항도 확인하기 전 딸을 데리고 황급히 사라졌다.

(태안.보령=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