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보초).


호주 북동쪽 해안을 따라 발달한 산호초 띠를 말한다.


호주 브리즈번 북쪽 글래드스톤 근처에서 시작해 파푸아뉴기니 남쪽까지 5백~2천m 폭으로 2천km에 걸쳐 있는 대보초는 한반도 크기에 맞먹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 해양공원을 형성하고 있다.


대보초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명체다.


살아 숨쉬는 산호들이 각양각색의 색깔로 바다밑을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대보초를 보았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수백개의 대보초 섬 중 한 군데를 다녀왔거나 이들 섬 주변에서 스노클링이나 스킨스쿠버를 해 본 정도가 전부일 터.



대보초 관광은 스노클링을 하며 바다 물 밑 산호를 보는 것이 아니라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봐야 진짜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대보초는 멀리 떨어져 전체를 조망해야 그 참모습을 내보인다는 말이다.


대보초는 원래 호주대륙의 해안선이었는데 빙하기가 끝나면서 낮은 해안은 물에 잠겨 대륙붕이 되고, 해수면의 높이에 따라 산호초가 햇빛에 노출되어 죽기도 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보초에는 2천5백개가 넘는 산호섬과 8백50여개의 육지형 섬, 그리고 70여개의 산호군락이 있다.


이 중 20개 정도의 섬에만 리조트 시설이 있다.


대보초 여행의 베이스캠프를 해안의 케언즈라고 하면 공격기지는 해밀턴섬이라고 할 수 있다.


해밀턴섬은 대보초의 섬 중 유일하게 공항이 있다.


때문에 휘트선데이 군도의 12개 유인도에 자리한 고급 리조트를 연결하는 교통요충으로서 역할을 한다.


공항과 마주하고 있는 해밀턴섬 선착장에는 헤이만섬과 린드만섬으로 가는 리조트 전용 쾌속선과 수상 비행기들이 대기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알려진 헤이만섬으로 가기 위해 세계 각국 부호들의 전용기가 내리는 곳도 해밀턴섬이다.


헤이만리조트는 해밀턴섬에서 전용 쾌속선으로 1시간 거리에 있다.


최고급 리조트답게 쾌속선에서부터 승무원들이 샴페인과 스낵서비스를 한다.


헤이만리조트의 특급 객실인 프랑스풍 펜트하우스는 1박에 4천2백호주달러(3백40만원 정도)나 한다.


빌 게이츠, 빌 클린턴 등을 비롯하여 캐빈 코스트너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유럽의 왕족들도 자주 오는데 헤이만섬까지는 전용 쾌속선과 수상비행기를 이용해야하므로 파파라치들이 따라붙을 수 없기 때문이란다.


해밀턴섬은 공항과 요트선착장이 있는 지역과 리조트 및 숙박시설이 있는 지역으로 크게 나뉜다.


두 지역은 걷기에 좀 멀리 떨어진 편이어서 골프장 카트와 같은 버기를 빌려야 한다.


버기를 빌려 선착장 근처의 상점에서 식료품이나 물건들을 사고, 섬 정상(2백22m)에 올라 휘트선데이 군도와 산호섬들을 조망해 보는 것이 좋겠다.


해밀턴섬을 찾는 목적은 그러나 대보초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수상 경비행기 탑승. 대보초 수상경비행기 투어는 호텔 투어데스크에서 예약을 하거나 해밀턴섬항공에 직접 예약하면 된다.


3시간짜리 7인승 수상경비행기 탑승에 5백29호주달러(43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어서 예약을 망설이게 되는데 일단 타보면 본전생각이 사라진다.


수상 경비행기는 해밀턴섬 선착장을 출발, 1시간 가량 대보초 사이의 섬과 대보초로 인해 물색이 화려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숨막힐듯 펼쳐지는 대보초의 장관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그 유명한 하트 리프를 만날 수 있다.


마치 사람이 돌을 쌓아 일부러 하트모양을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모습의 하트 리프는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겨준다.


서서만 사물을 바라보다가 하늘에서 신의 눈높이로 바라본 산호초는 하트 리프만큼이나 자연을 사랑하고픈 마음을 영원히 간직하게 만든다.


수상경비행기는 돌아오는 길에 휘트선데이섬 동쪽에 있는 화이트해븐비치에 여행객을 내려놓아 마음을 진정시키게 한다.


6km에 달하는 화이트해븐비치의 산호모래밭에서 1시간30분동안 자유로이 놀 시간을 준다.


화이트해븐비치는 모래가 곱고 부드럽기로 유명하다.


발등에 쌓인 모래가 발가락사이로 주르륵 흘러 내린다.


수상경비행기를 탈 때 아예 신발을 벗도록 하는 등 모래를 보호하고 있다.


맨발로 자연을 만끽하게 하려는 생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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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대한항공은 매주 화ㆍ금ㆍ일요일 3회 호주 퀸즐랜드주의 주도인 브리즈번행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9시간 안팎.


해밀턴섬은 브리즈번에서 1시간30분, 케언즈에서 50분 정도 걸린다.


브리즈번에서 페리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다.


케언즈에서 쾌속선을 타고 피츠로이섬이나 그린섬 등 대보초 위에 있는 섬으로 나가 스노클링, 스킨스쿠버 등을 할 수 있다.


좀 더 먼 곳으로 나가는 크루즈도 운항한다.


종일투어는 점심 뷔페를 포함, 어른 86호주달러(7만원 정도).


바다 한가운데의 바지선에 내려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 오션워커 헬멧 다이빙 등을 즐길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은 99호주달러(8만원 정도), 오션워커는 1백29호주달러(10만원 정도)를 추가로 내야 한다.


선실안에서 예약할수 있다.


대보초 여행의 관문인 케언즈는 호주가 자랑하는 또다른 자연유산인 열대우림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열대우림 위로 7.5km의 스카이 레일을 만들어 다양한 수목들을 관찰할 수 있게 했다.


카나보니카역에서 출발해 쿠란다역까지 가는데 편도 90분 정도 소요된다.


편도에 어른 35호주달러(2만8천원 정도).


20인승 대형 열기구를 타고 여명의 호주 대륙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30분짜리와 60분짜리 열기구탑승여행이 있는데 각각 1백55호주달러(12만원 정도), 2백55호주달러(20만원 정도) 한다.


자유여행사(02-3455-0007)는 '골드코스트&선샤인코스트 6일' 여행을 안내한다.


9월부터 매주 화ㆍ금ㆍ일 출발.


1백79만원부터.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