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실적 호전세를 보여줬다.

상반기 순이익은 2천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백47억원에 비해 1백1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천9백93억원으로 전년 동기(4백22억원)보다 7백% 이상 급증했다.

이자수익은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은 감소,수익성이 향상됐고 자산건전성도 호전돼 대손충당금이 감소했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주가는 지난 4월 하순 이후 실적 호전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4월23일 9천원에 근접했던 주가는 7월27일 6천30원까지 급락했다.

상장 후 최저 수준이었다.

내수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향후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부실 가능성이 제기된 게 배경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 주가는 이달 들어 급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달에만 15%가량 상승했다.

유승창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 증가분의 64%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제조업체 중심으로 이뤄져 중소기업 여신의 부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예상실적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가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콜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향후 기업은행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준재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콜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내수침체로 인한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과 주택담보 대출이 부실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점차 해소되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이같은 우려감으로 그동안 주가가 많이 하락한 기업은행 등에 대한 관심을 높일 시점"이라고 밝혔다.

고배당이 예상되는 점도 투자포인트다.

유 연구원은 "경영진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와 과거 배당성향을 고려할 때 기업은행은 올해 3백원 이상의 배당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배당수익률을 계산하면 4.2%에 달한다.

하나증권은 기업은행의 목표주가로 1만원을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