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서부노선을 러시아 캄차카 항로로 바꿨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비행시간은 다소 오래 걸리지만 영공통과료(9백달러)가 싼 북태평양 노선(일본 영공 통과)을 이용해 왔지만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노선을 북쪽으로 돌린 것.

대한항공은 "러시아 캄차카 항로를 이용하면 북태평양 노선보다 항공기 대당 약 7천∼8천달러 정도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 영공통과료 4천9백달러를 물더라도 수익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이로 인해 연간 20만달러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유 절감을 위해 최단거리 경제항로로 운항하고 비행기 탑재 물품을 최소화하는 등 온갖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우선 연료비와 영공통과료 등 제반비용을 감안, 경제항로 운항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또 항공기 탑재 물품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타이어, 휠 디스크 등 현지 조달이 가능한 정비부품은 취항지 공항에서 확보해 항공기 대당 약 2백50kg의 무게를 줄이고 있다.

이밖에 출발지와 도착지의 유가를 비교해 저렴한 지역에서 추가 급유를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항공기가 경제속도와 경제고도로 비행하도록 유도하고 비행기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탑재 물품을 최소화하고 있다.

비행기 무게는 연료소모율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화장실이나 세면용 물 탑재량을 적정 수준으로 줄였다.

또 비행기 지상 대기시 객실 온도를 알맞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엔진 가동을 최소화하고 가급적 지상 발전기를 활용해 엔진 사용에 따른 연료소모율을 낮추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가 급등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항공유 절감 대책 외에 경영 전반에 걸쳐 위기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