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거둔 기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 지난해 전체를 웃도는 수확을 거둔 기업들이 관심 대상이다.

15일 금융감독원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동진쎄미켐 이루넷 이오테크닉스 인탑스 주성엔지니어태화일렉트론 한성엘컴텍 LG마이크론 LG홈쇼핑 등은 상반기에 작년보다 많은 실적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에 주목

LCD(액정표시장치) 장비업종 '대장주'인 주성엔지니어링은 6개월만에 '한해 장사'를 했다.

상반기 매출은 1천25억원.지난해 2백71백억원에 비해 2백78.2%나 늘어난 규모다.

LCD 업황 호조와 대기업의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2백88억원)과 순이익(2백79억원)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 LCD업황 악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술력과 LG필립스LCD 등의 공격적인 설비투자 덕분에 실적호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이오테크닉스는 상반기 영업이익(66억원)과 순이익(52억원)이 작년 전체보다 각각 72.0%와 1백31.6% 증가했다.

반도체용 레이저 마커부문 외에 웨이퍼마커 드릴러 LCD트리머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게 실적호전 요인이다.

레이저마커 분야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45%에 달하고 있는 데다 일본의 롬과 도시바,독일의 필립스와 인피니온,미국의 모토로라,대만의 ASE 등과 거래를 트면서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증권업계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카메라폰 모듈과 백라이트유닛(BLU) 등을 생산하는 한성엘컴텍은 수익성이 돋보인다.

상반기 영업이익(77억원)과 순이익(61억원)이 작년 연간 실적(40억원,25억원)을 웃돌았다.

이 회사는 카메라폰과 컬러폰 보급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종목으로 꼽힌다.

◆주가 상승탄력 클 듯

코스닥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실적호전 기업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증시 침체기에는 개별 재료나 테마,수급 등에서 모멘텀이 있는 기업의 주가가 움직이지만 지수 반등기에는 실적 호전 우량주가 강세를 이끄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실적호전 기업은 그동안 시장 약세 여파로 대부분 올해 고점에 비해 주가가 30% 이상 급락한 만큼 반등 탄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태화일렉트론의 주가는 2천8백90원(14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고점인 7천4백원(4월26일)에 비해 60.9%나 급락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7천5백80원)도 고점(4월26일,1만6천6백50원)보다 54.4% 떨어졌다.

동진쎄미켐과 한성엘컴텍의 고점 대비 하락률도 각각 51.5%에 달한다.

이오테크닉스(49.4%) LG마이크론(46.7%) 이루넷(33.6%) 인탑스(30.2%) LG홈쇼핑(27.0%) 등도 주가 하락폭이 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수가 반등세로 접어들 때는 실적이 호전된 우량기업의 주가가 먼저 상승세를 나타낸다"면서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의 주가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