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5총선에서 낙마한 여야 '중진급' 인사들은 어떻게 지낼까.

이들은 대부분 정치무대에서 떠나 본업으로 돌아갔거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와신상담'하며 재기를 노리는 정치인들도 적지 않다.

◆은둔형=탄핵 '후폭풍'을 맞아 낙선의 고배를 마셨거나 불출마한 여야 옛 지도부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는 독서와 산책 등으로 소일하며 정치에 대해서는 관망하는 자세다.

홍사덕 전 원내총무는 외부와 접촉을 삼가며 '있는 듯 없는 듯' 지내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도 독서로 시간을 보낼 뿐 외부활동은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유용태 전 원내대표는 서초동 사무실에 주로 나간다.

"정치활동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고 측근들은 말한다.

◆와신상담형=한나라당 이성헌 전 의원은 제2사무부총장을 맡아 각종 회의에 참석,보폭을 넓히며 재기를 위해 땀을 쏟고 있다.

박종희 전 의원은 수원 월드컵경기장 재단 이사를 맡아 활동하며 지역구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 전 의원은 여의도에 사무실을 열고 법률자문 활동 등을 하며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김경재 전 의원도 여의도 사무실에 출근하며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자민련 정우택 전 의원은 최근 탈당해 홍곡과학기술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정 전 의원은 재보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유학파=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은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에서 동북아 평화와 안보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최근 유학길에 올랐다.

원내총무를 지낸 정균환 전 의원도 한반도 문제 연구를 위해 미국 워싱턴에 있는 조지타운대학에서 연수 일정을 잡았다.

17대 총선에 불출마한 설훈 전 의원은 중국 베이징대 아태연구원의 교수급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준영·최명진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