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광복절 새벽 짜릿한 승전보를 전하며 올림픽 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남자축구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16분 터진 김정우의 통렬한 중거리 슛 결승골로 멕시코를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로써 중간전적 1승1무를 기록,18일 테살로니키에서 열리는 말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은 같은 시간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경기에서 예상을 뒤엎고 개최국 그리스를 2-0으로 꺾은 말리와 같은 승점 4를 확보했으나 골득실(+1)에서 말리(+2)에 뒤져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세번째 만난 멕시코와 상대전적에서 2승1무로 우위를 점했다.

조재진-이천수-정경호를 스리톱으로 가동한 김호곤호는 이천수를 축으로 좌우 측면을 흔드는 패스워크를 과시하며 공격의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한국의 선제골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가 때린 회심의 슈팅에서 터져나왔다.

공격 2선에 처져있던 김정우는 김두현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볼이 아크 뒤쪽으로 흘러나오자 통렬한 오른발 아웃프런트 슛을 날려 골망 왼쪽 상단을 세차게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멕시코는 전반 22분 오마르 브라보가 기습적인 오른발 로빙슛을 날렸으나 골문 앞에 나와있던 김영광이 동물적인 순발력으로 막아내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후반들어 정경호 대신 최성국을 투입한 한국은 5분 이천수의 논스톱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김정우의 두번째 중거리포가 골키퍼 손끝에 걸려 추가 골 기회를 놓쳤다.

한편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는 C조 경기에서 남미 올해의 선수 카를로스 테베스와 하비에르 사비올라의 득점포를 앞세워 튀니지를 2-0으로 제압하고 2연승으로 16개 본선 진출국 중 가장 먼저 8강행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