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전자 BTC정보통신 에이텍시스템 등 10여개 중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협의체를 구성,오는 10월부터 TV와 모니터 생산에 필요한 부품 공동개발 및 구매에 나선다.

이들은 국내외 생산시설과 애프터서비스망 물류시스템을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레전자 등 10개 중소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최근 사장단 모임을 갖고 부품 공동구매 등을 추진할 '디스플레이 기업 협의회(가칭)'를 창설키로 했다.

현재 이레전자를 비롯 BTC정보통신 에이텍시스템 대우루컴즈 시그마컴 코텍 하스퍼 디보스 등 연매출 1천억∼2천억원 수준의 10여개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했으며 이미지퀘스트 한솔LCD 디지털디바이스 등 5개 중견업체는 오는 18일 2차 회의때부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남전자 등 10~15개 업체들도 협의회 가입을 타진 중이다.

협의회 간사를 맡은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 권상세 사장은 "자금력과 기술이 부족한 중소업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라며 "아남전자 한솔LCD 등 중견업체들도 회원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협의회가 중소 디스플레이업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실질적인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우선적으로 금형 회로 칩셋 등 범용부품에 대한 공동 개발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품 구매 단가를 낮추기 위해 공동으로 부품을 구매한다는 전략이다.

30개 업체가 공동구매에 참여할 경우 연간 부품 구매물량은 1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PDP 및 LCD 패널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등을 상대로 패널 가격 인하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정문식 이레전자 사장은 "협력관계가 발전되다보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업체들끼리 기업인수합병(M&A)도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