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을 호재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충청권 아파트 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다.

또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에서는 미분양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5일 충청권 중개업계에 따르면 충남 연기군 등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의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연기군 조치원읍 '대우 푸르지오'의 경우 2주 전까지만 해도 30평형대 로열층에 최고 3천5백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요즘에는 2천만∼2천5백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조치원읍 대성공인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분양권 전매가 1회까지만 허용되면서 거래가 뜸해졌고 웃돈도 1천만원 이상 빠졌다"고 말했다.

계룡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내년 6월 입주예정인 계룡시 두마면 신성미소지움 34평형의 경우 지방에서는 드물게 2천5백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됐지만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5백만원가량 빠졌다.

신성미소지움 2차 등 계룡시에서 입주를 앞둔 다른 단지들도 지난달에 비해 1천만원 안팎씩 프리미엄이 하락했다.

한편 여름 휴가철 비수기를 맞아 아파트 청약에 대한 관심이 더욱 시들해지면서 수도권 대부분 분양현장에서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3순위까지 청약접수를 마감한 경기 남양주 덕소 동부센트레빌은 총 1천2백20가구 모집에 4백47명이 신청해 7백73가구가 미달됐다.

지난달 말 같은지역에서 분양된 아이파크 역시 1천2백39가구 모집에 1천34명이 신청해 미달가구 수가 2백5개에 이르렀다.

하남시에서 분양된 한솔리치빌도 지난 12일 일반분양분에 대한 청약접수를 마감한 결과 33가구 모집에 8명만이 신청해 25가구가 미달됐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