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사회공헌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단순한 시혜적 차원을 넘어서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ship)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책임감이 그 밑바탕에 깔려있다.

특히 선대 김종희 회장의 창업이념인 기업보국의 정신을 이어받아 '칭찬받는 기업'으로서 요구 받는 사회적 책임을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급자원봉사자 제도'는 이 같은 한화의 사회공헌정신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제도다. 수혜자 입장에서 실질적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근무시간을 할애,자원봉사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화는 2003년 8월 월드비전 및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와 각각 '사랑의 공부방'과 '사랑의 집수리' 사업 실행협약식을 가졌다.

사랑의 공부방 지원사업은 저소득 맞벌이 가장의 아동을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부방에 한화 임직원이 직접 영어나 수학선생님으로 나서고 어린이들을 위한 식사와 간식을 함께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화는 월드비전과 함께 24개의 공부방을 지정해 공부방에 따라 연 평균 2천여만원을 지원(총 5억원)하고 1천여명의 임직원이 직접 공부방 선생님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는 또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와 공동으로 2백여 저소득 가구를 선정,이들의 주택에 대한 개보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도 역시 연간 5억원의 비용을 투입하고 1천여명의 임직원이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에서 기술교육을 받은 사람들과 함께 직접 집수리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이 사업은 특히 집수리를 통한 저소득가구의 생활수준 향상 뿐만 아니라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를 통해 기술교육은 받았으나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화의 사회봉사활동은 국경을 뛰어 넘는다. 한화는 지난 2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의 한글학교 학생과 교사를 초청,중국에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에 초청된 학생과 교사들은 조선족 3세 2명,한족 4명,위구르족 4명 등 총 14명으로 6박7일 동안 서울 천안 경주 울산 등지를 방문했다.

한화는 또 북일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의 서안에서 우루무치까지 실크로드 대탐험 연수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화는 또 북한 어린이들의 건강을 챙기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0년 북한어린이 전원에게 나눠줄 영양증진제(구충제)를 북측에 전달한 이래로 2004년 현재 매년 어린이용 구충제와 항생제 1천만정씩을 지원해오고 있다.

한화는 이 외에도 무료급식,독거노인과 재가(在家) 장애인에 대한 도시락 배달,컴퓨터 교육,목욕봉사,외출보조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연간 8천명 이상의 임직원이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8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