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매수자들이 동면에 들어간 가운데기술주들은 약세장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6일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대표적인 기술기업인 시스코 시스템즈의 존 챔버스 최고경영자(CEO)가 기업들이 경기를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는 발언과 휴렛패커드의 실망스러운 실적발표 등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나스닥종합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1.1%(19.67포인트) 하락한 1757.22를 기록했으며 약세장으로 정의할 수 있는 전고점대비 20% 하락률을 보였다.

메릴린치의 스티브 밀루노비치 투자전략가는 "CEO들의 경기에 대한 우려가 늘고있고 그들이 예산을 줄이지는 않았지만 책정된 예산을 집행하지도 않고 있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본다면 기술주들은 약세장 양상"이라고 말했다.

저널은 기술주들의 약세는 투자자들이 하반기 경제 성장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식투자에 대한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내수 소비가 휘발유가격 상승에 따라 위축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또 소비자 지출이 둔화됨에 따라 기업의 투자에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 대형 IT(정보기술) 기업들의 발표는 이러한 기대를 하기도 어렵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다시 관심을 갖기 전에는 기술주의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만의 기술적 분석가인 앤드루 버클리는 투자심리는 여전히 바닥에서 보이는 것처럼 위축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증시는 조정국면의 3분의 2를 지나고 있으며 나스닥지수가 1700 정도까지 내려야 투자자들이 다시 관심을 가질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증시는 상당한 과매도 국면이지만 문제는 올해 이러한 과매도 지표가 여러번 나타났다는 점"이라며 "단기 과매도 양상은 여러번 있었으나 조정국면의 바닥까지 내려가지는 않았으며 앞으로 2주동안 이러한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대선이 끝나는 12월이면 나스닥시장은 다시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저널은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조셉 퀸란 투자전락가는 "연말에는 나스닥지수가 다시 연초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에 50% 오른 이후 보합을 유지한다면 나름대로 선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