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명문 조지워싱턴대학교가 제주도를 아시아지역 캠퍼스타운 조성 후보지로 선정하고 제주도와 캠퍼스타운 조성에 협력키로 합의했다.

스티븐 조엘 트락텐버그 조지워싱턴대 총장, 김태환 제주지사, 강기권 남제주군수는 16일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조지워싱턴대 제주캠퍼스타운 조성에 적극 협력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조지워싱턴대는 동북아지역 인재 양성 인프라와 종합적인 산ㆍ학ㆍ연 기지 구축을 위해 교육단지, 창업단지, 상업단지, 정보기술(IT)단지, 관광단지, 실버단지 등을 갖춘 제주캠퍼스타운 조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제주도가 최종 후보지로 선정될 경우 이르면 2006년 9월 개교할 예정이다.

조지워싱턴대는 제주캠퍼스에 외국어교육기관, 인문사회대학, 경영대학 등을 단계적으로 설립하고 최초 등록 학생은 1천5백명 규모로 해 5년 후에는 5천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조지워싱턴대에 남제주군 대정읍 구억리 산 1 일대 군유지 1백15만평을 무상임대하고 이 곳을 투자진흥지구로 지정, 행정ㆍ재정적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제주도는 조지워싱턴대와 함께 제주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고 전담팀을 구성, 실무협상자를 지정키로 했다.

조지워싱턴대측은 올해 말까지 전담팀을 제주에 파견키로 합의했다.

트락텐버그 총장은 제주도와 교환한 양해각서의 내용을 대학 이사회와 교수회, 동문회, 학생회 등에 보고해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그는 "제주도가 천혜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고 지리ㆍ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어 캠퍼스타운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락텐버그 총장은 "제주도를 캠퍼스 후보지의 하나로 고려하고 있을 뿐 제주도가 캠퍼스타운 최종 후보지는 아니며 제주도뿐만 아니라 중동, 중국 등 여러 곳을 대상으로 적지를 물색 중"이라고 밝혀 양해각서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조지워싱턴대의 제주캠퍼스타운 설립은 전 세계에 국제자유도시 제주에 대한 믿음을 제고시켜 외자 유치의 기폭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조지워싱턴대는 지난 1821년 설립됐으며 문리대, 보건ㆍ의학대, 경영대, 법대, 공학ㆍ응용과학대, 공중위생ㆍ의료서비스대, 국제관계대 등 8개 단과대학과 유럽ㆍ러시아ㆍ유라시아연구소, 우주정책연구소 등 76개의 부속기관 및 연구소를 두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