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 소파가 있는 풍경'과 '그 풍경 속으로'라는 두 소주제로 박영준 이흥덕 공성훈 김동기 손진아 이영옥 임만혁 조혜승 홍세연 박영균 등 작가 16명의 구상 회화 50여점이 출품된다.

황지우의 시 '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에서 따 온 '살찐 소파가 있는 풍경'은 적나라한 일상성의 압축을 통해 일상적인 삶에 내재된 권태를 드러낸다.

이에 반해 '그 풍경 속으로'는 일상적 풍경 아래 내밀하게 공존하는 삶의 권태나 고독과 같은 심리적 풍경을 담아낸다.

1980년대 민중미술가 출신인 이흥덕은 고교 미술교사로서의 일상적인 삶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작품을,공성훈은 회화적 깊이를 작가 특유의 음산한 매력으로 구현해 낸다.

박영균은 386세대이면서 2000년대를 살아가야 하는 캐릭터로서 '김 대리' 시리즈를 선보인다.

칠순을 앞둔 황영자는 30년 넘게 무명 작가로 살아온 '한(恨)'을 적나라한 표현으로 보여주고 손진아는 자아를 상실해가는 현대인들의 공허감을 체크 형태의 빈 의자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해 냈다.

9월17일까지.(02)2124-880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