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이 극심한 내수부진과 고유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한국 경제의 회복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미국 금리 인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해 6월 이래 1%로 고정됐던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지난 6월과 8월 두 차례 인상, 1.5%로 끌어올림에 따라 한국 경제에 0.23%포인트의 성장률 하락 요인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9월 또 금리를 인상할 것이 유력시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가 2%로 높아지면 미국 경기를 비롯해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한국의 수출이 8억1천만달러 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 주가가 2.30% 하락하는 등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46%포인트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미국 금리가 3%까지 높아질 경우에는 수출이 16억2천만달러 줄고 주가는 4.60% 하락하는 반면 환율은 2.60% 상승, 성장률 하락폭이 0.92%포인트로 한층 커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